제918화 말하기 곤란한 독살 방법
- 군무범이 희 귀비 곁에 털썩 무릎을 꿇으며 울부짖었다.
- "아바마마,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어마마마께서 평소 오만방자하게 행동하셨던 것도 아바마마의 총애를 믿고 교만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바마마의 사랑이 없으셨다면 어마마마께서는 궁에서 발붙일 곳조차 없었을 것입니다. 아바마마께서는 어마마마의 버팀목이시자, 의지처시며, 생명 그 자체이십니다. 어마마마께서는 자결하실 지언정 아바마마를 해치려 하시지 않았을 겁니다!"
- 군무정도 급히 무릎을 꿇으며 설명을 이어갔다. "그렇습니다, 아바마마. 독살이라는 것은 무색무취에 흔적도 없어야 하는 법입니다. 이 장미 향 연고는 향기가 이렇게나 진한데, 무슨 음식에 넣든 쉽게 발견될 텐데, 누가 이렇게 어리석은 독살 방법을 쓰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