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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남길 유언이 있느냐?

  • 저택의 담장은 두 사람의 키만큼 이었기에 높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발 디딜 곳도 없거니와 사다리도 없었기 때문에 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소지유는 침착하게 부식된 가루를 꺼냈다. 이 가루는 엄청난 부식 작용이 있었기 때문에 담벼락 위의 청석뿐 만 아니라 강철도 부식 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영의정의 의심을 살 수 있었기에 그녀는 담벼락에 바르지 않았다.
  • 소지유는 한숨을 쉬고는 부식 가루를 벽에 조금 발라 작은 구멍을 내어 계단으로 사용할 예정이었다. 서너 개만 만들어도 담벼락을 오르기에 충분했다. 몇 번을 반복하여 모든 부식 가루를 쓰고 나서야 소지유는 담장 위로 올라갈 수 있었다.
  • 소지유는 발아래를 보고 아찔한 마음에 눈을 감았다. 너무 높았다. 밑에서 볼 때에는 그렇게 높지 않은 것 같았지만 정작 올라오고 보니 놀라리만큼 높았다. 혹시 뛰어내렸다가 부상이라도 당할 가봐 두려웠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이미 올라온 마당에 다시 뒤로 갈 수도 없었기에 이를 악물고 마음을 다잡고는 눈을 감은 채 뛰어내렸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상상했던 고통은 없었고 도리어 누군가가 그녀를 안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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