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모두를 놀라게 하는 행동
- 소지유는 손으로 안세자의 코를 막고 다른 한 손으로 그의 턱을 치켜들더니 크게 호흡한 후 입을 맞췄다!!!
- “쩍!”
- 나무가 바스러지는 가벼운 소리가 군무염 손 아래의 휠체어 손잡이에서 들려왔다.
- 호위 무사 천청과 현천은 동시에 자신의 주인을 바라봤는데 이 시각 군무염의 얼굴이 시퍼렇게 질려있는 모습이 호흡 곤란으로 죽은 안세자보다 안색이 더 안 좋았다.
- 대군께서 화가 나셨다? 왜일까? 두 사람은 약간 의심스러웠다.
- 의사로서 소지유는 인공호흡과 키스를 한데 묶어 다룰 리가 없었지만 이 옛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소지유의 행위가 깜짝 놀랄 만한 일이라 여겼다.
- 소지유는 옆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쓸 겨를 없이 온 힘을 다해 사람을 구했다.
- 그녀가 얼마나 많은 호흡을 불어넣었는지 알 수 없을 무렵 안친왕세자가 드디어 천천히 눈을 떴다.
- 안세자는 눈을 뜨자마자 한 처자가 자신에게 키스를 하는 것을 보자 놀라서 하마터면 다시 기절할 뻔했다.
- 그러나 안세자에 비하면 소지유는 담담한 것이 전혀 소녀 같지 않았다.
- “됐어!”
- 소지유가 몸을 일으키더니 소매로 입을 닦았다.
- 방금 깨어난 안세자는 입가가 파르르 떨려왔다. 지금 자신을 더럽게 여기는 건가?
- “비삼아!”
- “세자 저하!”
- “안세자께서 살아나셨어?!”
- 사람들은 놀라서 외치며 우르르 몰려왔고 안친왕비는 기쁜 나머지 눈물을 흘렸다.
- 황후마마도 그 모습을 보고 마음이 놓여 한편으로 가슴을 두드리며 다른 한편으로 깊은숨을 내쉬었다.
- 소지유는 자각적으로 안세자 옆에서 물러났고 고개를 돌려 얼굴이 하얗게 질린 여 어의와 경악한 표정의 소씨 부녀를 쳐다보았다.
- “이... 이... 이건 말이 안 되는데!”
- 여 어의는 횡설수설했다.
- 소지유가 코웃음 치며 말했다.
- “말이 안 된다고요? 그럼 어의님께서는 제가 세자 저하를 구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말이옵니까? 아니면 세자 저하께서 살아나신 것이 말이 안 된다는 것이옵니까?”
- 소지유의 말을 듣자 사람들의 시선이 그녀를 향했다.
- 안친왕비는 안세자를 청단에게 맞기고 몸을 일으키더니 노기등등하게 여 어의 앞으로 다가와 두말없이 그의 뺨을 날렸다.
- “짝!”
- 하는 소리가 맑게 울려 퍼졌다.
- “몹쓸 놈!”
- 그녀가 호통쳤다!
- 여 어의는 얻어맞아 얼굴이 붉게 부어올랐으나 찍소리도 못한 채 고개를 수그렸다.
- 안친왕비는 여 어의를 때리고 나서 몸을 돌려 소지유를 향해 몸을 숙여 예를 갖춰 인사했으나 소지유는 과분하다 여겨 얼른 몸을 돌려 피했다.
- “왕비마마, 이리하실 필요 없사옵니다.”
- 안친왕비는 몸을 일으키더니 말했다.
- “우리 비삼이를 구한 것은 안친왕가를 구한 것과 다름없다. 이 은혜는 내가 잊지 않으마. 앞으로 네가 부탁할 것이 있다면 안친왕가는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니라.”
- 이 말을 듣자 소지유는 속으로 차갑게 웃기 시작했다. 사람을 구하기 전에 안친왕비는 그녀를 집안으로 들이겠다 하였으나 구해 놓으니 최선을 다해 도울 것으로 바뀌었다. 안친왕비가 보기에 그녀의 신분은 결과적으로 자기 아들과 어울릴 수 없는 것이다.
- 이것이 바로 궁안 사람들의 무정함과 냉랭함이겠지. 사람을 이용하고 단물이 빠지면 언제든지 버리는 그런 사람들.
- 안친왕비는 그나마 양심이 있는 편이다.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으니깐. 만약 영의정이었다면 아마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 “네게 그를 구하게 한 것은 네 체면을 살리는 일이니 그것에 기뻐하거라.”
- 소지유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어쨌거나 그녀도 안친왕 저택으로 시집갈 생각은 없었기에 이런 결과도 꽤 좋았다. 안친왕 저택이 그녀에게 빚지게 되었으니 앞으로 쓰일 날이 있을지도 모른다.
- 그러나 그녀가 시집가고 싶지 않다는 것과는 별개로 그녀를 시집오게 하려는 사람이 있었다.
- 방금 두 번이 죽었던 안비삼이 천천히 몸을 일으키더니 소지유를 향해 말했다.
- “구원의 손길을 내어주어 고맙소. 목숨을 구한 일은 내가 깊이 새겨둘 것이오. 그대가 지혜롭고 마음이 따듯한 것이 나를 몹시 즐겁게 하였으니 내일 아바마마더러 그대의 집을 방문하여 혼담을 꺼내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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