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화 군무염과 결탁하다
- 소지유는 영의정의 뜻을 알아챘다. 영의정은 소지유의 말의 진실 여부를 알아보러 갈 것이다. 그는 군무염이 진짜로 소지유에게 마음이 있는 것인지 알아볼 것이다. 소지유는 속으로 차갑게 웃으며 영의정이 사실을 알아보는 걸 겁내지 않았다. 차라리 사실 조사를 명확하게 했으면 했다. 그녀가 했던 말에 거짓은 없었으니. 소지유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공손하게 말했다.
- “이렇게 귀중한 물건을 가지고 있자니 마음이 편치 않사옵니다. 아버지께서 무염 대군에게 돌려주시옵소서. 여식은 부귀영화를 바라지 않사옵니다. 그저 매일이 평탄하면 더 바랄 게 없지요.”
- 영의정은 한숨을 내쉬며 소지유와 그녀의 친모를 머릿속에서 함께 떠올렸다. 그녀의 친모도 이렇듯 욕심이 없고 온화했다. 영의정은 입술을 매만지다가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