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1화 민망한 상황
- 소지유가 발라 준 연고는 바르자마자 시원한 느낌을 주었고, 그 안에 섞인 약초의 향이 군무염의 긴장을 풀어주었다. 연고를 펴 바른 후에는 다리가 저리기 시작하며 그의 고통을 눈에 띄게 줄여주었다.
- 소지유가 침대 끝에 앉아 조심스럽게 연고를 발라 주는 모습을 보며 군무염은 묘한 죄책감을 느꼈다. 정씨 집안과의 옛 사건에 대해 소지유가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군무염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자신의 아바마마를 믿고 있었지만, 소지유는 황제와 얼굴을 맞대고 만난 적이 몇 번뿐이었기에, 그녀가 의심을 품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
- 군무염은 소지유에게 화를 내서는 안 됐고, 이 일로 그녀와 다툼을 벌여서도 안 됐다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