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4화 본 적 없는 사람
- 산속 풀은 무섭도록 빨리 자랐다. 외할머니 무덤가에 돋아난 잡초는 여덟 달 넘게 사람 손길이 닿지 않은 채였다. 한쪽에 석류나무를 심어 두지 않았더라면, 임혜지도 무덤을 알아보지 못할 뻔했다.
- 열 달 전 옮겨 심을 때만 해도 겨우 무릎께에 닿던 석류나무였다. 튼튼하게 자리를 잡더니, 어느덧 어깨높이까지 훌쩍 자라 있었다. 앞으로 2년만 더 지나면 탐스러운 열매가 열릴 터였다.
- 임혜지는 바구니를 내려놓고 낫을 꺼내 잡초를 베어 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