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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윤솔에게 있어서

  • 옆에 있던 윤솔과 오진리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묘비만 바라보았다.
  • 단국진도 오랫동안 술을 마시지 않았다. 젊었을 때는 술을 좋아했지만 그는 줄곧 자제했다. 중년이 된 후에는 가정이 원만하고 또 단 여사가 틀어쥐고 있으니 술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후에 아내가 암에 걸리고 나서 그는 오늘 이때까지 술을 댄 적이 없었다.
  • 비서가 가져온 것은 단가의 장롱 속에서 가져온 소주였는데 단국진이 제일 좋아하는 소주이기도 했다. 20년 만에 다시 이 맛을 보고나니 단국진은 처음으로 이 술이 삼키기 어려울 정도로 매운 것이 참 별로라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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