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2화 대충 때우자
- 임혜지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앞장서서 걸음을 옮겼다.
- 마지막으로 고향에 내려온 게 외할머니 장례식 때였다. 마을은 읍내에서도 한참 떨어진 외지였고, 외할머니마저 세상을 떠난 뒤로는 줄곧 학교에 틀어박혀 있거나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 돌아와 봤자 맞아 줄 사람 하나 없는 빈집이었으니까.
- 이번에 굳이 내려온 건 어젯밤 꾼 꿈 때문이었다. 꿈에 나타난 외할머니를 보고 나서야, 미처 챙겨 나오지 못한 작은 함 하나가 문득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