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화 당신이 왜 우리 집에 있습니까?
- 방은 조용했고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알 수 없었다. 문이 소리 없이 열렸다. 방 안에는 희미한 빛이 비쳤고 몽롱한 달빛이 마룻바닥에 쏟아졌으며 소파 한쪽에는 부드러운 사람의 형체가 누워 있었다.
- 한시혁은 다가가서 소녀의 잠든 얼굴에 시선을 떨어뜨렸다. 길고 짙은 검은 속눈썹과 백옥 같은 얼굴은 온통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녀의 순진한 모습을 보면 아무리 화가 났더라도 금방 풀릴 것이다.
- 왜 소파에서 잠들었지? 감기 걸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