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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화 여러분들께 설명드리겠습니다

  • 소파 위에는 가운을 입고 있는 시혁이 앉아있었다. 반쯤 열어젖힌 가운 사이로 미처 닦아내지 못한 물방울이 날카롭게 잘 다듬어진 목선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곳의 공기는 짙은 남자의 향기로 가득했다. 연우는 눈을 빛냈다. 지금과 같은 모습의 한시혁은 너무도 눈이 부셨다.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빛에 온몸의 피로가 날아가 버리는 것 같았다. 시혁은 차가운 시선을 던지며 꼰대 같은 말투로 물었다.
  • “왜 이렇게 늦게 들어와?”
  • 연우는 왠지 자신이 정신없이 놀고 밤늦게 들어오다 딱 걸려 버린 천방지축 소녀가 된 것 같았다. 하지만 현실은 하루 종일 정신없이 돌아다닌 탓에 발등마저 다 까져버린 상태였다. 연우는 누군가를 붙잡고 하소연하며 지금의 울적한 기분을 조금이라도 떨쳐내고 싶었다. 하지만 만약 그녀가 시혁의 앞에서 푸념을 늘어놓는다면 결과는 뻔했다. 그는 그녀가 더 이상 일을 하지 못하게 하거나 회사로 찾아가 범인을 찾아내어 끝까지 책임을 물으려 할 것이다. 연우는 자신이 어린아이도 아니고 일 조금 생겼다고 집에 와서 징징거릴 것 까지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고개를 들고 일부러 밝은 모습을 내비치며 그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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