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6화 들킬 것 같아
- 화재 경보가 울린지 얼마 되지도 않아 문밖에서는 끊임없이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문밖의 소란에 놀란 소연우는 재빨리 옷을 챙겨 입었다. 그녀가 몸을 일으키자 한시혁이 자신의 정장 재킷을 그녀의 가녀린 어깨 위에 걸쳐놓았다.
- “입고 있어.”
- 지금과 같은 상황에 한 벌의 옷으로라도 더 감싸는 게 좋을 것이다. 소연우의 마음속에 작은 파동이 일었다. 하지만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내키지 않는 듯 한시혁의 호의를 받아들였다. 그녀가 옷을 다 입은 것을 확인하자 한시혁은 그녀를 이끌고 문을 향해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