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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화 늦었어

  • 한시혁은 서재에서 서류들을 검토하다 밤이 깊어서야 침실로 들어섰다. 공기 중에는 소녀가 목욕을 마친 후의 옅은 꽃향기가 가득 차 있었다. 침대로 시선이 닿자 연우가 정수리만 내놓은 채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고 있었다. 그는 다가가 조심스레 이불을 걷으며 작게 속삭였다.
  • “바보야, 이렇게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다가 숨 막히면 어쩌려고…”
  • 그는 말을 채 마치 지도 못하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소녀의 새하얗던 얼굴이 온통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코끝마저도 핑크빛으로 물들어 갓 쪄낸 만두 같았다. 연우의 검고 긴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더니 그녀가 겨우 눈을 떴다. 흐릿하게 보이는 와중에도 남자의 잘생긴 얼굴은 여전히 눈부셨다. 그녀는 소리 내어 그를 부르고 싶었지만 바늘이라도 삼킨 듯 목을 찌르는 고통이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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