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화 네가 먼저 날 꼬신 거야!
- 내 고함에 서강민은 멍해졌다. 나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그에게 큰 소리로 말한 적 없었고, 지금처럼 감정 컨트롤이 안 된 적이 없었다.
- “내가 당신 인생의 오점이라고? 고시안, 방금 한 말 다시 해 봐!”
- 나를 잡고 있던 그의 손이 잠깐 느슨해지는가 싶더니 다음 순간 더 세게 힘을 주는 바람에 내 손목은 부러질 듯 아팠다. 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소리 지르고 싶었지만, 오늘만큼은 타협하고 싶지 않았다. 그의 앞에서 나는 약한 존재였지만, 자존심만은 잃고 싶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