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1화 협박당하는 게 싫어
- 하지만 동정은 동정일 뿐, 나는 안나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녀가 지난번에 한 만행을 잊을 수 없었던 것이다.
- 매일 출근해서나 퇴근해서나 서강민이 옆에 있어줬지만 우리 사이는 나에게 아픈 존재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런 시간이 싫지만 않았다. 아니, 오히려 만족감이 들었다.
- 어느 날, 퇴근하고 회사에서 내려오는데 누군가 내 앞을 막는 느낌이 들었다. 고개를 들고 보니 안나였다. 안나가 찾아와서 좋은 일이 생겼던 적은 없었지. 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