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화 사랑에 귀 기울일 나이는 지났다
- 지금 나는 이미 사랑에 귀를 기울일 나이가 지났다. 그러나 부모님들의 독촉을 들을 때마다 차마 그들이 나 때문에 계속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나도 이제는 적당한 남자를 만나 시집갈 때가 되었다.
- 나는 이미 허민혁 때문에 7년의 청춘을 헛되이 보냈다. 한 여자에게 7년간의 젊음이 몇 번 있겠는가? 나의 옛 동창생들은 모두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나 혼자만 외롭게 남았다. 심지어 하영도 지금 남자 친구를 사귀고 있어 가끔 나는 정말 내가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 결국 나한테는 고민이 있을 때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나는 다시 나를 설레게 해서 내가 모든 것을 제쳐놓고 사랑할 수 있는 남자를 만나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단지 내가 답답할 때 내 말을 들어 줄 수 있는, 착실하고 진실한 남자를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