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화 역겨운 인간들
- “뭘 더 어쩌려는 게 아니야! 그냥 이제 민혁 씨는 내 남자라는 것을 너한테 보여주고 싶었어. 민혁 씨가 사랑하는 사람은 나라고!”
- 진예은은 차갑고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말했다. 날 상처 주려는 의도가 명확했다. 며칠 전에 이런 말을 들었다면 마음이 아팠겠지만 이제 나는 아무런 감각이 없었다.
- “허민혁이 누굴 사랑하는지 나랑 무슨 상관이야? 하지만 그래도 너에게 고마워. 하루라도 빨리 이 남자의 진짜 모습을 알게 해줬으니까. 네가 없었으면 난 아마 정말 불구덩이에 뛰어들었을지도 몰라. 그러니까 너한테 고마워. 마지막 순간에 정신을 차리게 해줬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