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화 이 자리에서 너랑 자고 싶어!
- 이튿날 나는 휴가를 내고 회사에 나가지 않았다. 휴가를 내면 월급이 그만큼 줄기 때문에 특별한 일 아니고는 절대로 휴가 신청하지 않았을 텐데 이번에는 그렇지 못했다. 경찰서에 들어갔다 나온 게 그다지 영광스러운 일도 아닌데다가 얼굴이 아직 부은 상태로 회사에 가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싫었다.
- 하영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는지 회사에 휴가를 냈다. 나와 하영이 집에서 쉬고 있는 동안 이영명은 매일 우리한테 밥을 가져다주었다.
- 3일째 되는 날 얼굴에 상처가 끝내 희미하게 보이게 되자 나는 회사로 나갔다. 가자마자 소미가 다가와 요 며칠 출근도 하지 않고 어디 갔었냐고 물었다. 나는 몸이 좀 불편해서 집에서 며칠간 쉬었다고 둘러댈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