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화 쓸데없는 자존심
- 매번 망설일 때마다 그의 한마디에 나는 타협하고는 한다. 그의 말이 옳았다. 나는 현재 어깨가 무거웠다. 아빠의 건강 상태가 좋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수술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대량의 약물로 지탱해야 했기 때문에 온 집안이 나한테 의지하고 있었다.
- 사실 나한테는 남동생이 있다. 그런데 정당한 직업이 없는 그는 아빠 엄마의 치료비는커녕 그들한테서 용돈을 받아 가지 않으면 다행이었다.
- 그래서 현재는 나 혼자 온 집안을 먹여 살려야 했다. 아빠가 건강할 때는 그나마 괜찮았는데 아빠의 건강이 점점 악화하면서 나는 약간 버티기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