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화 다시 즐겁게 해주지
- 나는 서강민의 눈빛에서 진심을 읽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도망치고 싶은 마음만 강해졌다. 그날 밤 나는 만취 상태였고 허민혁에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에 하루 미친 척했지만, 술이 깬 뒤에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른다. 그러니 내가 이 남자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을 리 없었다.
- “제안을 바꾸는 게 어때요? 다른 건 다 들어드릴 수 있지만 그것만큼은….”
- 나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뒷걸음질 쳤다. 서강민에게서 멀리 떨어지고 싶었다. 이대로 있다가는 이 남자에게 잡아먹힐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