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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화 마음을 독하게 먹다

  • 2천만 원이라는 도박 빚은 나한테 천문학적인 숫자였다. 나한테 있는 돈으로 내가 먹고살기에도 빠듯한데 고시혁의 빚을 무슨 수로 갚으란 말인가. 비록 출근은 하지만, 평범한 직장인의 월급에는 한계가 있었다. 2백만 원 채 안 되는 월급을 받으면서 이 몇 년간 남동생이 진 도박 빚은 얼마나 갚아 줬는지 모른다. 아빠 심장 수술할 때도 내가 들었던 적금 전부를 꺼내다 보니 나한테는 진짜로 돈이 없었다.
  • “시안아, 너 그래도 나 몰라라 할 수는 없잖아. 그 사람들이 이번 주 안으로 돈을 갚지 않으면 네 동생 다리를 분질러놓겠대. 우리 집에 대를 이을 사람은 네 동생 하나뿐인데 정말 다리라도 부러지면 어떡해.”
  • 내가 돈이 없다고 해도 엄마는 믿지 않았다. 어찌 된 영문인지 그녀는 항상 나한테 돈이 많다고 생각했다. 2천만 원이라는 돈이 나한테 있을 수 없다. 있다고 해도 내놓기 싫었다. 이렇게 오랜 세월 고시혁은 빚을 갚아줄 때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했지만, 결국 얼마 못 가서 또 빚쟁이들한테서 전화 오고는 했다. 나도 지쳐서 더 이상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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