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화 마음이 씁쓸하다
- “엄마, 시혁이가 지금 이렇게 변한 것은 모두 엄마와 아빠가 어렸을 때부터 너무 오냐오냐했기 때문이야. 온종일 일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는 꼴을 좀 봐. 우리 집이 이렇게 된 것은 모두 고시혁 때문이야!”
- 나는 엄마 뒤에 숨어 있는 고시혁을 가리키며 화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지금 이 말이 남매의 감정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단지 동생이 계속 이렇게 나간다면 언젠가 우리 집은 끝장나리라는 것만 확신했다.
-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어떻게 동생한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