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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자리를 바꾸다

  • 남자 화장실에서 부경림은 찬물을 한 웅큼 받아 자신의 얼굴에 뿌린 뒤 붉어진 눈으로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 그도 이번 경기에서 자신의 실력 발휘가 제대로 되지 못했음을 알고 있었다.
  • 실력을 발휘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실력을 도저히 발휘할 수 없었다. 그들이 경기를 보러 오지 않았다는 생각에 온몸에 힘이 빠지고 그와 함께 열정도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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