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1화 가여운 운전기사
- “그래서 그 운전기사가 앙심을 품고 신씨 가문에 복수하기 위해서 본인 목숨도 내던졌다는 말인가요?”
- 현영의 말에 장 비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 “저희 쪽 사람이 신씨 가문 집사에게서 들은 이야기인데요, 운전기사랑 신씨 가문의 충돌이 있고 난 뒤, 바로 운전기사의 지인들에게 연락해 운전기사에 관해 알아봤다고 해요. 사실 운전기사는 처음부터 신씨 가문에 복수하려는 생각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배상금 청구를 여러 차례 했으나 아무런 소득이 없었고, 사망한 어민들의 가족이 운전기사에게 화풀이하면서 차츰 그런 마음을 품게 됐던 것 같아요. 애초에 운전기사가 신씨 가문의 명령을 거절했더라면 어민들을 데리고 바다에 나가는 일은 없었을 거고 그랬다면 어민들 역시 죽지 않았겠죠. 자기가 어민들의 사망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준 데다가 배상금조차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니... 엄청난 자괴감과 죄의식이 그를 힘들게 했을 거예요. 그리고 그 죄의식은 점차 신씨 가문에 대한 분노로 바뀌었겠죠. 그래서 신씨 가문에 보복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