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2화 나를 배신하지 마
- “나에게도 잘못이 있어.”
- 갑자기 안전벨트를 푼 부태정은 몸을 돌려 조수석에 앉아 있는 현영을 와락 끌어안더니 턱을 현영의 어깨에 올리고는 우울과 실망감이 가득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 “만약 내가 어렸을 때 서인국이 어머니를 배신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면, 어머니는 고통스럽게 10년을 기다리지도 않았을 테고 희망이 보이려고 하던 시점에 절망을 보게 되지도 않았을 것이며 그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지도 않았을 거야. 어쩌면 처음부터 서인국이 그녀를 배신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조금 더 일찍 서인국과의 감정에서 벗어나 진심으로 우리 아버지를 받아들였을 지도 모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