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9화 난 방금 그저 감정이 격해졌을 뿐이야
- 게다가 그녀가 할머니를 설득하여 잠시 후 박 회장과 함께 서재로 가면, 할머니는 반드시 그녀를 싸고 돌 것이고, 그럼 할아버지와 큰 싸움을 하게 될 것이다. 차라리 지금 박 회장과 맞서서 분노를 모두 자신의 몸으로 돌리면, 할머니와 박 회장 사이의 감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 박지헌의 기분은 또 조금 나아진 것 같았다. 예전에 임연아의 능숙한 입담은 모두 자기를 향한 것이었는데, 이제 그녀가 할아버지를 상대로 이렇게 맞서자 마침내 누군가가 자신과 같은 편에 서있는 것 같았다.
- 할아버지는 이를 악물고 바로 시선을 박지헌에게로 옮겼다. 그 시선에는 불쾌함과 암시를 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