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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당신보다 훨씬

  • 박지헌의 표정이 확 바뀌며 얼른 그녀를 놓아주고 뒤로 물러났다. 임연아는 이 수법이 먹히는 걸 알고 두 눈이 미세하게 번뜩였다. 그가 또다시 그녀를 가둔다면, 그녀 또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었다!
  • 임연아가 피식 웃었다.
  • “다 내 탓이에요. 그 가족을 믿었던 내 탓. 아빠도 너무 착해서 머리 검은 짐승들을 거두었죠. 당신만 보면 내가 했던 멍청한 짓들이 생각나요. 박지헌 씨, 난 당신 미워하고 싶지 않아요. 어쨌든 내가 원해서 한 일이니까. 근데, 시간이 지났다고 내 잘못을 한심하게 당신 탓으로 돌릴 생각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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