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4화 그녀의 곁에 머물다
- 윤시진은 큰 걸음으로 자리를 떠났고, 스스로 의자에 무너져 앉은 진세연은 멀어져 가는 그의 곧은 뒷모습을 바라보며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왜 그녀가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일이 이렇게 돌아가게 된 걸까?
- 안예담의 딸에게 손을 대면, 그가 협력할 것이라 생각했었다. 딸을 그렇게 아낀다면, 그녀와 협력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그렇게 하면 좋은 일 아닌가.
- 정영호는 옆에서 슬픈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며 잠시 입술을 꾹 다물었다. 서명을 재촉하고 싶었지만, 상심한 소녀의 모습에 마음이 약해져 서두르지 않고 기다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