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2화 순흔
- 백난향이 기침하며 몸을 움츠렸다. 뿌연 연기가 그녀를 덮쳤다.
- 먼지가 어느 정도 가시자 백난향은 몸을 일으켜 상황을 파악하려 했다. 그러나 곧 총소리가 들려오며 뛰어가던 사람들이 하나 둘 자리에 쓰러졌다. 비릿한 피 냄새를 맡은 백난향이 입을 틀어막았다. 무서웠다. 이런 장면은 티비에서밖에 본 적이 없었다.
- 지금 백난향의 눈앞에서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쓰러진 사람들의 피가 그토록 붉지 않았다면 그녀는 이곳을 촬영장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