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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화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나쁜 놈

  • 예도하가 서둘러 집에 돌아갔을 때는 벌써 밤 11시가 다 된 시각이었다.
  • 세 꼬맹이는 로비의 소파에 앉아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다. 준이는 손에 책 한 권을 들고 차분하게 독서를 하는 듯했으나 수시로 고개를 들고 문밖을 바라보며 엄마가 오기를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안이는 한 손에 앵무새의 먹이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제인이에게 저녁밥을 먹이고 있었으나 제 밥에는 정작 손도 별로 대지 않았다. 아이는 엄마를 만나지 못하니 입맛도 없는 듯했다. 빈이는 알파카 인형을 안고 소파에 기대어 꾸벅꾸벅 졸다가도 이따금 눈을 뜨고 비몽사몽하게 문밖을 내다봤다.
  • 그러다 차가 들어오는 소리에 아이들은 곧장 잠을 깼다. 준이는 책을 내려놓고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갈 채비를 했고 빈이는 신발도 신지 않은 채 통통한 발로 밖으로 뛰어나가더니 말랑말랑한 목소리로 잔뜩 격앙되어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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