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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섹시한 파티복

  • 반유설은 이렇듯 염용이 짜둔 각본에 의해 놀아나고 있었다. 예도하가 반대하지 않는다면 염용의 말에는 결정권이 있는 것과도 마찬가지였다. 반유설은 방으로 돌아온 후 화가 가시지 않아 베개며 이불이며 전부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그녀는 왠지 예도하랑 함께 있으면 마치 자신이 불륜녀라도 된 듯 무능해지고 염용이라는 “정실부인”한테 끊임없이 수치스러운 모욕을 당하는 것처럼 느끼졌다. 하지만 그녀는 불륜녀가 아니었다. 예도하는 결혼을 하지도 않았고 염용과 만난다고 선포한 적도 없었으니까. 무엇보다 반유설은 그와 만나고 있을 때 염용이라는 사람의 존재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 “유설 씨!”
  • 문혜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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