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4화 너에게 나쁜 짓을 하려는 것
- 범진과 범수의 관계는 줄곧 깔끄러웠다.
- 범수는 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다. 두 사람의 의견이 부딪쳐 크게 다툰 뒤, 며칠 만에 마주치면 범수는 언제 그랬냐는 듯 그를 형이라 불렀다. 마치 둘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굴었다.
- 하지만 범수의 태도가 이렇게까지 번개같이 바뀐 적은 없었다. 예전에는 최소한 며칠의 시간이라도 흘렀고, 냉정해질 틈이라도 있었다. 오늘은 고작 몇 분 전이었다. 문을 열고 나갔다 들어오는 그 짧은 새에 범수의 태도가 180도 뒤집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