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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7화 조용히 있고 싶어요

  • 그녀는 당황한 나머지 힘껏 정태호의 팔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 “다림도 한재훈을 좋아하는데, 한재훈은 아린을 좋아해요. 아린이 다림이 좋아하는 남자를 빼앗았다고 당신이 나를 원망하여 더 이상 좋아하지 않을까 봐 두려웠어요. 이 모든 건 전부 당신을 위해서예요. 여보, 당신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테니, 제발 나를 탓하지 마세요.”
  • 정태호는 복잡한 눈빛으로 그녀를 보며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그녀의 설명은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는 심지숙이 말한 것이 사실이라고 믿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항상 이렇게 해왔기 때문이었다. 심지숙은 그보다 정다림에게 더 잘해줬다. 정태호는 비록 딸의 친모와 이혼하여 새엄마를 찾아주었지만, 그는 안목이 높았다. 심지숙은 성격이 부드럽고 상냥하여 여아린보다 정다림에게 더 잘 대해주었다. 그는 매우 다행이라고 느끼며 몹시 기뻤다. 그는 기득권자이기 때문에 친딸의 행복이 여아린의 불행이 대가일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심지숙이 여아린보다 정다림을 더 잘 대해주는 것을 보고 그는 친딸이 억울함을 당하지 않는 것에 안심하며 매우 기뻤다. 하지만 그는 여아린의 기분을 생각하는 것을 잊었다. 이 집에서 그가 가장하는 사람은 딸 정다림이었다. 심지숙조차 정다림 뒤에 있어야 했다. 심지숙이 정다림을 사랑하는 모습을 본 정태호는 매우 뿌듯해했다. 그러나 그는 여아린의 입장을 고려해 본 적이 없었다. 여아린의 의붓아버지인 정태호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친딸 정다림이었다. 그러나 심지숙은 여아린의 친엄마이지만,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정다림이었다. 매일 이런 가정에서 생활하는 여아린은 어떤 기분이었을지 상상하기 힘들었다. 여아린에게 물질적인 것을 주고 그녀를 학대하거나, 냉혹하게 폭력을 행사한 적이 없는 정태호는 자신이 자격을 갖춘 의붓아버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심지숙은 달랐다. 정태호는 그녀를 의붓딸을 위해 자기 친딸까지 억울하게 한 위대한 계모라고 칭찬해야 할지 아니면 정다림을 아낀다는 명의로 자기 친혈육까지 해친다고 경멸해야 할지 몰랐다. 마음이 복잡한 정태호는 심지숙을 보는 시선도 모순되었다. 심지숙은 그의 복잡한 시선에 온몸을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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