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2화 예측 가능했던 파국
- 쿵!
- 소영은 차에 치여 공중으로 튕겨 나갔다가 바닥으로 세게 떨어졌다.차기호는 그 장면을 보고 얼어붙은 듯 몇 걸음 물러섰다.순간, 정적에 휩싸인 듯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차기호는 멍하니 소영을 바라보며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다.이 장면을 목격한 행인이 경찰과 응급 구조대에 전화를 걸었다.곧이어 사이렌 소리가 울리며 구급차와 경찰차가 도착했다.소영은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고 형윤서는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되었다.경찰서에서도 차기호는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멍하니 있었다.경찰의 질문에 그는 묻는 대로 대답했다.단 고씨 가문 사람들과의 일은 숨기고 자신이 진심으로 소영과 재결합하고 싶어 그녀를 찾아갔다고 말했다.차기호의 겁에 질린 모습에 경찰은 그를 의심하지 않았다.그리고 사고 현장 근처의 CCTV를 확인한 결과 그의 진술이 대부분 사실임이 입증되었다.차기호는 용의선상에서 제외되었고 진술을 마친 뒤 무혐의로 풀려났다.경찰서를 나서는 그는 여전히 다리가 풀려 있었다.자신이 경찰에게 겁먹은 것인지, 아니면 형윤서의 행동이 무서운 것인지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경찰서 문을 나서는 순간 따스한 햇살이 그의 온몸을 감쌌다.하지만 그는 마치 얼음 속에 갇혀 있는 듯 차가움을 느꼈다.‘형윤서... 정말 너무 잔인해. 완전히 미쳐버린 거야. 소영을 가장 사랑한다고, 목숨을 걸 만큼 사랑한다고 했던 사람이 그녀를 차로 들이받다니…’경찰은 소영이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양쪽 다리의 뼈가 부러지고 내장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 의사는 완치되더라도 평생 후유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