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1화 편집증
- 그의 마음은 깊은 나락으로 떨어졌다.창백한 얼굴로 소영을 바라보는 그는 입술이 떨렸지만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그는 그녀를 너무나 잘 알았다.그래서 소영이 이미 결정을 내렸으며 자신이 아무리 애원하고 심지어 무릎을 꿇고 빌더라도 그녀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과거 소영과 앞으로 함께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을 때 그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기뻤다.
- 하지만 지금 그는 그때의 기쁨만큼 절망에 휩싸였다.사실 그는 이미 그녀를 내려놓았었다.소영이 차기호와 결혼하던 날, 그는 정신을 잃을 정도로 술을 마셨다.
- 술에서 깨어났을 때는 머리가 깨질 듯 아팠고 마음은 산산조각 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