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5화 이, 이런 게 예의입니까?
- 미래는 절뚝이는 걸음으로 술잔을 올리던 그날, 예비 시어머니가 쏘아붙이던 경멸의 시선을 단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었다. 분노와 혐오가 뒤섞인 그 눈초리는 마치 귀한 아들을 홀려 집안을 망치려 드는 불가촉천민을 보는 듯한 모멸이었다.
- ‘꼭 완벽하게 나을거야.’
- 미래는 입술을 깨물며 다짐했다. 가장 눈부신 의복을 입고, 가장 오만하리만큼 당당한 자태로 그 여자 앞에 다시 서리라. 그리하여 똑똑히 각인시켜 줄 것이다. 자신은 누군가에게 함부로 짓밟혀도 좋은 존재가 아니라, 부모님의 지극한 사랑을 먹고 자란 고귀한 공주였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