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9화 살아서 뭐 하겠어?
- 은희의 흔들리는 눈동자를 읽어낸 호영의 결심도 결국 한 방향으로 기울었다.
- 사실 그에게 아이란 있으면 축복이고, 없으면 그만인 존재였다. 핏줄이 아니더라도 입양이라는 선택지가 있으니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은희는 달랐다.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라는 죄책감은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 지워지지 않는 응어리로 남았다.
- 만약 송찬을 품는 것이 은희의 해방구가 될 수 있다면, 기꺼이 그 짐을 나누어 질 용의가 있었다. 아들이나 조카나 그에겐 매한가지였으나, 은희에게는 ‘어머니’라는 이름을 허락받는 구원이 될 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