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화 양아치와 나쁜 년은 나름 잘 어울려

• ‘당신을 아냐고?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어? 그때, 비록 허익을 사랑하는 건 아니었지만 유미진과 허익은 한 편의 드라마 각본을 만들었어. 그리고 난 그것도 모르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그들에게 놀아났어. 심지어 허익에게 이식수술을 해주기 위해 병원으로 달려가 척수 검사까지 받았어. 내가 검사 보고서를 들고 허익을 찾아갔을 때야 난 비로소 유미진과 허익이 나를 놀리려고 일부러 꾸며낸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 난 허익을 선배로서 존경했는데. 그와 유미진은 단지 바보 같은 내 모습을 보고 싶었던 것뿐이었어. 왜 그들만 고귀한 사람이어야 하는 건지? 시골에서 올라오면 뼛속 깊이 멍청한 사람이어야만 하는 거야?’
• 남연아는 순간 떠올랐던 불쾌했던 기억을 머릿속에서 지우며 입꼬리를 치켜올렸다.
•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