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화 보는 눈이 없네
- 세 사람 중, 정갈한 군복 차림을 한 소진혁이 제일 눈에 띄었다.
- 박씨 어르신은 첫눈에 그를 알아보지는 못했지만 낯익은 얼굴에 한참을 뚫어져라 쳐다본 뒤 소진혁이 백씨 어르신이 몇 년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찾아다닌 백씨 어르신의 외손자라는 걸 알아차렸다. 전쟁이란 전쟁은 다 참가한 탓에 의지할 가족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백씨 어르신이 드디어 외손자를 찾았다는 사실에 박씨 어르신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 소진혁도 박씨 어르신이 자신을 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음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