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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7화 가지 마

  • 방 안은 어두컴컴했고 문 뒤에는 뒷모습 하나가 보였다. 거실에서 스며들어온 불빛을 빌려 검은 그림자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 손잡이를 잡고 있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녀는 자신이 강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대담하게 부모님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말로 그들을 마주한 그녀의 감정은 어쩔 수 없이 파란을 일으켰다. 정연율은 입을 열자마자 목이 메었다.
  •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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