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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화 힘들어서 그래

  • “일단 들어오지 말아요.”
  • 아이의 말소리와 함께 쨍그랑하며 물건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정민준은 딸이 걱정돼 재빨리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 핑크색 어린이용 소꿉놀이 화장품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걸 보았다.
  • 주맑음이 당황한 모습으로 머리를 숙이고 옆에 서있었고 정연율이 처참한 현장에 서서 손톱을 뜯으며 작은 목소리로 설명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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