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0화 굴욕
- 정계범의 표정엔 아무런 변화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창밖을 바라보던 눈빛이 점점 어두워질 뿐.
- 가문의 정략결혼으로 부부가 된 정계범과 문영은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결혼한 지 1년이 지났지만 그들은 신혼 첫날부터 지금까지 각방을 사용하며 거리를 두고 지냈다. 비록 문영이 무섭다는 핑계로 합방을 거부했지만 사실 정계범도 알고 있었다. 그녀가 마음에 다른 사람을 품고 있어서 자신을 거절한다는걸.
- 처음엔 그도 그녀에게 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런데 천성이 선하고 온화한 그녀와 함께 지내다 보니 자연스레 호감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