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5화 더워

• 심현호의 그윽한 눈동자는 마치 우물 같았다. 그는 눈 깜짝하지 않고 눈앞의 여자아이를 바라보았다. 하얀 얼굴에 맑은 눈동자는 나이에 맞지 않는 성숙함을 드러내고 있었고 눈 밑에는 사람을 가슴 아프게 하는 강인함이 있었다. 이런 그녀를 그가 어떻게 강요할 수 있단 말인가?
• 천천히 그의 손의 힘이 풀렸다. 노을의 가느다란 팔이 그의 목을 끌어안고 입술을 내밀어 그의 입술에 딥하게 입을 맞추었다.
• 깜짝 놀란 심현호는 시선을 드리웠다. 너무 갑작스러운 키스에 그는 호응하는 것도 잊어버렸는지 아니면 어떻게 호응해야 될지 모르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