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7화 오글거리게 왜 그래
- 장휘문의 시선이 과일 접시로 향했다가 다시 조심스레 그녀에게 향했다. 그는 그녀가 집중해서 컴퓨터 화면을 보는 것을 발견하고는 장난기가 발동하여 사과 한 조각을 포크로 찍어 그 절반을 입에 물고는 나머지 절반을 심은하에게 가져다 대었다. 잇따라 그의 입에서 한 글자가 뱉어져 나왔다.
- “자.”
- 심은하는 마침 네 개의 대화창을 컴퓨터 화면에 잘 보이게 배치해두고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그때 그녀와 장휘문 사이의 거리가 너무 가까웠기에 그녀의 얼굴이 그 사과를 살짝 스치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시선이 향한 그곳에는 장휘문이 사과를 입에 물고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그녀가 입만 벌리면 몸을 앞으로 숙일 필요도 없이 바로 사과를 물어버릴 수 있는 거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