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4화 나를 원망하는 거야
- 임세연이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천천히 눈을 떴다. 흐릿하던 시야가 또렷해지며 임세연은 주위의 환경을 눈에 담았다. 몸이 세차게 흔들리는 걸 보니 차 안에 누워있었던 것 같았다.
- 주위를 둘러보니 그녀를 태운 차는 7인용 승합 차인 것 같았다. 뒷좌석을 내리고 드러난 침대처럼 넓은 공간 위에 그녀가 누워있었다. 빈틈없이 선팅 된 창문 덕에 날이 저물었는지 밝았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깜박이는 불빛이 없는 거로 보아 낮일 것이라 짐작할 뿐이었다.
- 임세연이 몸을 일으키려다 지끈거리는 머리에 저도 모르게 신음이 흘러나왔다. 손을 움직일 수 없어 고개를 숙여보니 밧줄에 단단히 묶인 손과 발이 눈에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