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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아이를 데리고 강해져서 돌아오다

  • 오 년 후.
  • BK 국제공항.
  • 윤사랑은 크게 심호흡하며 오랜만에 느끼는 익숙한 공기를 들이마셨다. 선글라스 뒤에서 날카로운 눈빛을 한 그녀는 담담하게 주위를 오가는 사람을 둘러보며 시끌벅적한 국내의 분위기를 느꼈다.
  • 그녀가 돌아왔다.
  • 완벽한 이목구비는 선글라스에 절반 이상 가려졌지만 여전히 그 아름다움을 숨기지 못했다. 덕분에 많은 이들이 그녀를 흘긋거렸다.
  •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미인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게다가 더 사람의 이목을 끄는 것은 그녀의 옆에 있는 네 명의 귀여운 아이들이었다.
  •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색깔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가방을 메고 손엔 캐리어를 들고 있었다. 엄마와 옷을 맞춰 입었는데 모두 검은색 티셔츠에 청바지, 하얀 신발을 신고 있었다. 그들의 모습은 심플하지만 카리스마 넘쳤다.
  • 브라운 계열의 베레모 아래엔 또렷한 눈매와 핑크빛의 오목조목 귀여운 이목구비가 보였으며 눈을 떼기 어려울 정도로 예뻤다.
  • 네 아이의 표정은 제각각이 었다. 시크하고, 귀엽고, 즐거워하는 표정으로 다들 호기심 가득해서 주위를 둘러봤다. 특히 아이인데도 어른스러운 모습이 가장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 “우와! 네 쌍둥이야! 너무 예쁘다!”
  • “엄마가 정말 부러운데. 이렇게 귀여운 아이를 넷이나 낳았다니. 옆에 데리고 다니기만 해도 시선 집중이야!”
  • “게다가 하나같이 미모가 대단해. 정말 행복하겠어. 만약 우리 집 애들이 저렇게 생기면 난 자다가도 웃으며 깰걸?”
  • “혹시 연예인 아냐? 저 여자 분위기가 남달라. 엄청 예쁘고. 딱 봐도 일반인이 아닌데?”
  • “쉿, 아무리 그래도 우리 여신님보다 예쁘겠어?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여자는 여신님이야!”
  • 윤사랑은 주위 사람들이 연신 감탄하는 모습을 마치 이미 습관이 된 듯한 표정으로 둘러봤다. 외국에서도 이런 상황을 자주 마주쳤는데 네 아이를 데리고 나가기만 하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 그녀는 아이들을 데리고 계속해서 출구를 향해 걸어가다가 고개를 돌려 인원수를 세더니 말했다.
  • “얘들아, 엄마 놓치지 말고 잘 따라와.”
  • 아이들은 하나의 팀처럼 줄을 서서 그녀의 뒤를 따랐는데 귀여운 모습이 마치 그녀의 꼬리 같았다.
  • 적지 않은 이들이 핸드폰을 들고 영상을 찍어서 쇼츠 플랫폼에 올렸는데 눈에 확 띄는 ‘네 쌍둥이’라는 제목이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 수많은 '좋아요'를 받게 되었다.
  • “네, 엄마!”
  • 네 아이는 착하고 조용하게 그녀의 뒤를 따랐다.
  • 옆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자 아이들은 하나같이 모자를 눌러썼는데 그중 넷째는 담이 가장 작은 아이였다. 그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공항을 본 적이 없었다. 아이는 윤사랑의 옷깃을 당기며 두려운 듯 말했다.
  • “엄마, 엄청 많은 사람이 우릴 보고 있어요. 사진도 찍고 있어요!”
  • “무서워하지 마.”
  • 윤사랑이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이따금 뒤돌아보며 아이들이 제대로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했다.
  • “걱정하지 마. 너희들이 너무 귀엽고 예뻐서 그래. 사진을 찍는 것도 정상이야!”
  • 셋째가 넷째 뒤에서 걷고 있었는데 가장 자신에게 도취해 있었다. 그는 이따금 사진을 찍고 있는 이모와 삼촌들을 향해 미소를 날리기도 했다.
  • “하지만 우리의 초상권을 침해했어요!”
  • 윤시형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첫째였고고 맨 마지막에서 동생들이 흩어지지 않게 보고 있었다.
  • “나쁜 짓만 하지 않으면 괜찮아, 그냥 우리가 보기 좋아서 그러는 거야.”
  • 윤사랑은 이미 이런 관심이 익숙했다. 사진을 찍게 하지 못해도 몰래 찍을 테니 차라리 대범하게 보이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가끔 그녀도 아름다운 풍경이나 사람을 만나면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이유는 단순히 예쁘다고 여겨져서였다.
  • 하지만 윤시형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카리스마 있게 사람들을 막으며 불쾌한 티를 냈다. “찍지 마세요, 동생들이 무서워해요!”
  • “찍으려면 저를 찍어요, 동생은 찍지 마세요!”
  • 셋째는 항상 생글거리며 웃는 상이라 아주 사랑스러웠다. 그는 가끔 멋진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 사람들은 첫째의 말을 듣자 살짝 민망한 듯, 핸드폰을 넣었다가 셋째의 말을 듣고는 다시 꺼내 들 수밖에 없었다.
  • “아유, 귀여워라! 너희들 정말 잘생겼어!”
  • “오늘 너희를 만나게 된 건 나의 행운이야!”
  • “너희는 네 쌍둥이지? 다들 똑 닮았네! 예뻐라! 같이 사진 찍어도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