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3화 영원한 봄
-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 관해구 저택 뒤뜰에는 부드러운 초록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잔디 위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알알이 맺혔다. 지윤은 그네에 앉아 두 발을 살랑이며 바람을 갈랐고, 지민은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그 뒤를 밀어주었다. 그 곁에서 하혁은 제 나이답지 않은 정적인 태도로 책장에 시선을 고정한 채, 혼자만의 고요한 세계를 거닐고 있었다.
- 온주주가 과일 접시를 들고 밖으로 나서자, 쏟아지는 눈부신 햇살이 그녀의 어깨와 머리칼 위로 부드럽게 내려앉았다. 그때, 등 뒤에서 지극히 익숙하고도 묵직한 발소리가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