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0화 삼계의 잠입
- 순돌이의 말에 따르면 이계는 먹고 마시는 것뿐만 아니라 숨 쉬는 공기조차 탁기로 가득해, 그곳에서 밥을 먹고 물을 마시는 것 자체가 수행이라 했다. 이 속도라면 3년 안에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 터였다. 그는 이계에서 신기한 장난감들을 잔뜩 수집해 시공간을 넘어 유신단에게 보내왔는데 아이의 조기 교육에 쓰라는 명목이었다. 물건들은 매우 생소했지만 나름의 지혜가 담겨 있었다.
-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신단의 배는 하루가 다르게 불러갔다. 유씨 저택 상공에는 날마다 길조를 알리는 까치들이 늘어났다. 추추는 가끔 저택에 들를 때마다 본능을 이기지 못하고 봉황의 본모습을 드러내며 지저귀었고 그 소리에 도성의 백성들은 앞다투어 절을 올리며 경배했다. 봉건은 어린 얼굴을 붉히며 머리 위의 용각을 드러내지 않으려 애를 썼다. 신단 고모의 집에 올 때마다 본모습으로 경배하고 싶은 충동이 일었기 때문이다.
- 유신단이 배를 살포시 어루만지자, 복부가 볼록하게 솟아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