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70화 초대장
- “아가씨는 이제 신분이 몹시 귀하신 분이에요. 아는 이라곤 신이 아니면 선인뿐이죠. 혹여 다른 이를 마음에 두시기라도 하면 상대가 누구인지조차 알 수 없을 거예요. 나중에 아가씨께서 신계에 거처를 잡으시면 마님께선 일 년 중에 반년은 얼굴도 못 보실걸요. 그럴 바엔 사목 도련님이 훨씬 낫죠.”
- 동희의 설득에 허경심은 눈물을 쓱 닦았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이었다.
- “도련님은 신계를 싫어하시고 요계나 마계도 좋아하지 않으시니 분명 인간 세상에 정착하실 거예요. 그럼 그냥 맞은편 집에 살면 되잖아요. 마님께선 눈 뜨자마자 아가씨 얼굴을 뵈실 수 있잖아요. 게다가 도련님께서 아가씨를 저렇게 아끼시는데 뭐가 걱정이세요? 아가씨가 눈썹만 찌푸려도 가슴 아파서 눈물부터 흘릴 분이시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