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9화 두 번째 혼례
- “봉황족 공주는 명실상부한 네 부인이야! 네 정실부인이라고! 그러니 싫으면 그녀와 먼저 헤여져야겠지? 그런데 혼인한 지 이제 몇 개월이나 지났다고 요계에서 다시 혼인을 치르려고 해? 나를 위기에 빠트리려는 심산이야? 내가 그걸 허락해 주면, 봉황족이 나를 가만히 두려고 하겠어? 아마 나를 불태워 죽이고 싶어 할 걸? 그러니까 안 돼! 나는 너희들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아! 너는 왜 밖에서 들꽃을 따느라 나까지 이런 곤경에 처하게 만들어? 참나! 너 정말 정신이 어떻게 된 거 아니야? 봉황족 공주는 삼계에서도 외모가 빼어난 편이라고 하던데. 집에 있는 아름다운 꽃을 두고 왜 사처로 다니며 들꽃을 탐하느냔 말이야! 너 그러다가 정말 큰코다쳐...”
- 추풍의 말을 들은 초묵의 얼굴에는 불쾌한 기색이 스쳤다.
- 초묵이 봉황족과 혼인한 것은 삼계가 다 알고 인정한 사실이었으나 초묵은 봉오를 깊이 사랑하고 있기에 봉오에게 아쉬움을 남겨주고 싶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