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4화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렸어!
- 아이는 인과를 남기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 천도의 인과는 너무나도 무겁기 때문이다. 이토록 어린 나이에 그 무거운 짐을 짊어져야 하다니, 유신단의 마음은 납덩이를 얹은 듯 무거워졌다.
- 꽃구경을 마치고 돌아오니 어느덧 날이 저물고 있었다. 마침 성안에 등불 축제가 열려 구경하다 보니 저택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밤이었다. 유아는 아버지 품에 안겨 하품을 하면서도 졸음을 꾹 참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신이 나서 잠들고 싶지 않은 기색이었다.
- 사목은 아이를 방으로 데려가 눕히고 나직이 자장가를 불러주었다. 유아는 초점 없는 눈으로 천장의 모기장을 바라보더니, 조용히 손을 들어 귀를 막았다. 그러더니 홱 몸을 돌려 아버지를 등지고 누웠다.